오스트리아 1

Austria Hallstatt 1.<우리나라와 다른 그들의 음식에 관한 생각들이란~>

성인 여성의 80%가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하니,그에 맞게 가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식기 세척기는 일반화 되어 있고,슈퍼 마켓에는 잘 다듬어 포장된 야채부터 시작해 인스턴트 식품이 가득하다.우리나라처럼 아침에도 따뜻한 국에 여러 밑반찬을 차려 먹는 게 아니라, 빵에다 햄(Schinken),쏘세지(Wurst)조각 얹어 간단히 먹으니 요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도 없다.

주말에도 스프,셀러드,주요리 하나로 조촐한 식사를 하는데,수많은 밑반찬에 길들여진 나는 젖가락 잡은 손이 심심할 지경이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반찬을 조금씩 먹지만 여기는 주 메뉴 한 가지로 넉넉히 먹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여하튼 나는 이곳의 빵과 고기 중심의 기름진 음식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늘 마음 속으로 채소를 많이 먹는 우리 음식 문화를 우위에 두고 있다. 서른이 넘으면 우리보다 빨리 노화가 오고,머리만 작았지 온몸이 거대한 뚱보가 많은 것을 보고 재차 음식 문화의 문제를 실감한다.

2.<내가 느낀 동양인으로서의 서운함,그것은~>

다음 경우도 사람 나름이겠지만,버스 정류장이나 공원에서 보게 되는 노인들은 물론 외로운 탓도 있겠지만
다정하게 웃으며 내게 말을 걸고,모두들 메너가 몸에 배어 뒷사람이 따라 오면 출입문이 닫히지 않게 손으로
계속 잡아 두고 있고,카페에서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옆 테이블 사람들이 먼저 일어 나면서 “안녕(Tschuess)!”하고
인사를 할 정도로 배려 깊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방인,여기 그라쯔에도 신시가지에는 터키인이나 흑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생계는 주로 식당을 하거나
길거리에서 “Megaphone”이라는 잡지를 팔아 유지한다.음악의 본고장 답게 “Kunstuniversitaet”에는 악기나
성악을 배우러 온 동양인 젊은이들,세계 어디에나 퍼져 있는 중국 레스토랑(인구 25만인 그라쯔에 중국
음식점만도 60개가 넘는다니 놀랄 노릇이다,참고로 한국 식당은 없다)덕에 중국인 도 많다.

내가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런 것 같진 않고,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무시를 조금은 받았다고 느낀다.당당히
돈을 들고 물건을 사러 간 상점에서 잔돈을 불친절하게 던져 준다든지,가두 선전용 음료수를 나에겐 찡그리며
나눠 주는 거라든지,귀금속이나 고 급 브랜드 옷매장에서는 건성으로 인사를 하는 거라든지 소소한 냉대를
받았지만 뭐 속으로 ‘나 죄 지은 거 없수.여기에 득이 됐으면 됐지 해 끼친 거 없네요‘라고 웅얼댈 따름이다.

3.<체감 물가에 대한 내 견해란~>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우선 시내 차비가 1.5 Euro(2100원정도)-1시간 안에 버스나 전차를 여러 번 갈아
탈 수 있다,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승용차값이 우리 나라보다 두 배정도는 되는 것(한국차가 여기서는
한국에서보다 두 배 비쌈),영화비가 6.50Euro(10000원정도),책값은 저자의 정신적 고통을 최대한 인정한다는
듯 우리나라의 두 세 배정도로 비싼 것에 아연 실색해 돈 쓸 맘이 쏙 사라졌다만 시간이 지나니 그런대로 물가에
적응이 되었다.

슈퍼 마켓에 가면 질 좋은 부위별로 잘 잘라 놓은 소고기,돼지갈비가 질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동유럽이나 동남아시아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온 브랜드는 저렴하여 쇼핑하는즐거움을 오랜만에 누릴 수
있다.

한번은 원인 모를 피부병(음식이나 바디 오일,아니면 여기의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원인이 돼서)으로 온
몸이 건지럽고 딱지가 생겨 LKH(Landes Krankenhaus)에 간 적이 있다.난 여기 시민권,영주권이 있거나 학생VISA가
있는 사람도 아니니 병원 근무자들이 여기로 오라,저리로 가라 오락가락 난리다.의료보험 체제가 잘 되어
있으니, 나같은 외국인 여행자가 와서 병원비를 지불하는 일이 너무 생소한 지 한참이나 걸려 납부 카운터를
안내해 준다.

피부과 의사는 원인도 못 밝혀 내면서 피부 각질 검사,피검사 총 합해서 140Euro(20만원정도)를 청구했다.
여행자보험을 돈 아낀다고 안 들고 간 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않고 당장의 몇 푼을 아끼려다 보험료료의
7배정도를 물고서야 보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4.<그들에게 생활 그 자체가 되 버린 종교란~>

카톨릭 국가답게 낙태를 않게 피임을 철저히 하며,이혼은 하지만 결혼할 때 신께 서약한 걸재혼 시에는 반복하지 않는다.아기가 태어나면 교회에 가서 세례(Taufe)를 받게 하며 교회를 다니든 안 다니든 종교세는 어김없이 날라 오고 1년 중 종교에 뿌리를 둔 휴일, 행사가 이어진다.

사순절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Fasching”(사육제) 때에는 우스꽝스런 마스크와 분장을 한 사람들이 시가지 행진을 한다.각 팀마다 테마를 정해 의상을 준비하고 말이나 장신한 트렉터에 타고 2시간정도,차량 통제된 시중심가를 행진한다.

부활절 (Ostern)에는 토끼 인형,색색으로 물들인 계란,계란 모양의 쵸콜릿을부모들은 집안 구석구석에 아이들을 위해숨겨 둔다.찾아 먹는 재미가 있게 말이다.

성탄절이 되기 4주 전부터는 대림절(Advent)이라 아이들은 Adventkalender를 요일별로 뜯어 그 안에 든 쵸콜릿을 먹으며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린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전통적인 행사는 성탄절(Weihnachten)이다.

대림절 기간에어머니들이 가족을 위해 구운 여러 종류의 쿠키(Lebkuchen)를 나눠 먹고,전나무(Tannenbaum)에 아기자기한 장식물을 걸어 두고 온가족이 모여 선물을 교환한다.흥청거리고 성스러운 의식이 퇴화된 우리 나라 성탄절과는 달리 포근한 가족 모임이다.이 무렵 사람들은 월급을 두 배로 받는다고 하니 선물을 위한 보너스 달인가 보다.

5.<그들에게 취미란~>

미햐엘은 보통 8시쯤 일을 시작해 5시쯤에 마친다.금요일은 3시에 마쳐 그 때부터 주말이 시작된다.웬만큼 비활동적인 사람이 아니고서야 레져 활동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길정도로 시간이 많이 남아 돈다.그들에게 취미 활동이란 어학,요가,유도,스키,수영,사진, 그림사교댄스를 배우고 즐기는것은 물론이고 동호회(Verein)를 이뤄 친목을 도모한다.

미햐엘은 사진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데테마를 하나 정하면 그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도 하고,친구들과 사진을 같이 보며 느낌을 교환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하여 익숙하지 않은 나는 어쩔 바를 몰라하기도 했다.

여러 스폰서를 물색해 전시회를 다수 여는 데에도 재정적인 어려움은 별로 못 느끼고 취미를 즐기며 주외 오스트리아 대사관 후원으로 유럽 각지에서 전시회를 하였다.그 전시회를 추진해 가는 동호회의 적극성과 어렵잖게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문화적인 바탕이 한없이 부러웠다.

예술이란 것이 먹고 살만한 이들의 호사스런 취미인 듯 대중과 동떨어져 있고 남들이 하기에 경쟁심과 호기심에 발빠르게 따라하는 우리네 그것과 다른,오래 전부터 익숙해 온 여유와 생활이 되어 버린 예술이다.

6.<바다에 대한 향수,산에 대한 사랑이란~>

1867년부터 제1차세계대전 직전(1918년)까지 이어진 (지금의 폴란드남부,옛유고 연방,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을 포함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붕괴로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고 국토의 2/3가 알프스 산맥 지역인 산악 국가로 남게 되었다.지금 오스트리아의 영토는 남한보다 더 작다.

늘 한국에서 700~800m높이의 산만 타다가 2000 m가 넘는 산을 트레킹하니 산장에서 자고 난 다음날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자꾸 단련하면 나도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Grossglockner(3797m)에도 도전할 수 있겠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그들의 자연 환경 활용에도 적용된다.바다가 없으니 여름에는 호수 위에 요트를 띄우고 세일링을 하며,수상스키,스쿠버 다이빙도 즐긴다.Graz 도심을 가르는 무어(Mur)강의 물살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며 카누를 즐기는 젊은이를 보고 그 열정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바다가 없으니 풍부한 계곡 물에서 다진 수영 실력으로 세계를 재패하고,겨울 산악 스포츠는 단연 세계강국이다.

포로로 쫒기는 몸이라 낮에는 은둔하고 밤에만 이동해 히말라야를 넘어 티벳에 도착한 “티벳에서의 7년“의 저자 Heinrich Harrer를 배출한 나라 아니던가.

걸음마를 갖 뗐다 싶은 어린 아이 때부터 스키 강습을 받고,정규학교에서도 스포츠 강습 여행을 가기 때문에자연스레 어렸을 때 부터

스포츠를 생활화 한다.무슨 스포츠를 즐기냐고 물었을 때, 스키나 스노보드,썰매 타기(Rodeln)는 기본이고 암벽 타기,스포츠 아크로바트(Akrobat,곡예)도 특별한 것이 아니니 과연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 경탄할 만하다.

눈 쌓인 겨울에 스피드보다는 경치 완상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스키 플레이트보다 폭이 더 좁고 빼족한 플레이트로 구릉지대를 걸으며 겨울산 경치를 만끽하는데 이를 Lang laufen이라 한다. 기존 스키 슬로프가 시시하고 더 짜릿한 모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배낭을 매고 Ski Tour를 떠난다.스키 플레이트 바닥에 눈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짐승의 털을 덧대고 눈 덮인 산을 오른다.산 위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인 다음 자연 그대로의 눈밭을 가로 질러 내려 가는 야성적인 스포츠이다.눈의 속성이나 하산 길에 대한 감각이 있는 노련한 사람들만의 즐거움이다.

7.<초대,파티를 통한 사교란~>

특별히 집들이가 아니더라도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초대 받은 사람들은 포도주나 꽃을 들고 방문하고 주인은 음료나 포도주를 대접하며 자연스런 대화의 분위기를 이끈다.메인 요리를 먹을 때 포도주나 음료수는 계속 이어지고 표현,특히 칭찬이 풍부한 서양인들답게 “Sehr Gut!”를 연발하며 맛있게 먹고 한담을 나눈다.

식사가 끝나면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케익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단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과일이나 커피를 간절히 원했다.

여름이면 정원에서 테마를 정한 이색 가든 파티(예를 들면,”70년대풍 파티“)를 열거나 수영장을 하나 빌려 “비치발리볼“경기겸 파티를 연다.파티 초대장 디자인,파티장 꾸미기,비올 것에 대비해 텐트치기,음악을 위한 음향 설비,뮤직 비디오를 위한 영사기 준비,이 모든 것을 회사의 도움 없이 개인 소유를 설치하는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과연 선진국은 이래서 우리랑 삶의 질이 다른 거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여유로움이 지나쳐 별스런 것에 재미를 추구한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70년대풍의 파티라면 초대 받은 사람들의 옷도 복고풍으로,파티장 장식도 추억의 놀이기구로,음악도 옛 것으로,군것질거리도 그 때 그 시절 것으로 한다.생일 파티의 경우에도 이왕이면 테마를 하나 정해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인해더재미있게 한다.주최자가 손님들이 “장난감 카 레이싱“경기를 즐기게 하는 것이 그 한 예이다.손님들도 생일 당사자가 깜짝 놀라고 감동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한다.정원에 심을 나무나,골동품 카메라 등 그 사람의 직업이나 기호를 잘 고려하여 짜자잔~선물을 공개적으로 풀어 보게 한다.이 얼마나 여유롭게 인간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모습인가,참 부럽고도 색다른 모습이다.

8.<온천,사우나를 통한 건강관리란~>

내 좁은 견문에 온천은 우리나라와 일본,서양의 사우나는 핀란드와 같이 아주 추운 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이곳에서도 온천과 사우나는 대중적이고 Loipersdorf라는 온천(Therme)의 규모는 32800m2로 유럽 최대를 자랑한다.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 성분의 온천물로 채워진 풀장에서 겨울에 수영을 하거나 조용히 유영을 할 때에는 눈 쌓인 산의 경치를 만끽하니 자연 속의 휴양지로서 더 큰 안식을 준다.

탈의실에 수영복을 벗어 두고 수건이나 목욕 가운을 걸친 채 남녀혼용 한증탕(Dampfgrotte)에서 아로마향을 맡으며 푹 쉬거나, 층층이 나무로 된 사우나실에서 후끈한 열기로 온 몸을 이완시킨다.

사우나의 절차는, 15분정도 뜨거운 사우나실에 있다가 손님 중 자원자가 큰 타월로 환기시킨 후 달궈진 돌에 물을 끼얹고 위로 몰리는 열기를 타월로 내리치는 Aufguss를 5분정도 한다.Spezial Aufguss가 있는 날은 몸에 바르도록 꿀이나 사해 소금을 주기도 하고 시원한 비타민음료가 제공되기도 한다.나이 든 할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알몸으로 Aufguss를 할 때나 은밀한 부분에 피어싱을 한 채 Solarium에 누워 있는 여자를 볼때면 눈 둘 데를 몰라하던나도 시간이 갈수록 남녀혼용 사우나가 익숙해졌지만 가족,친척과 같이 사우나실에 있는 상상을 해 보면 역시나 익숙한 문화는 아닌 듯 싶다.

온천물은 그 효과가 명백하여 즉시 피부가 반들반들해져 너무 기분이 좋다.넓은 공간에서 자연과 더불어 천연 온천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이곳 사람들이 부럽다.

literature:

Bergtourenparadies Steiermark [Styria Verlag]; Guenter Auferbauer; ISBN 3-222-12783-2
Heimat und Sagenbuch Graz & Umbegung [Steirische Verlagsgeselschaft] ISBN 3-85489-002-8Vienna [Kompass guide]; Fleischmann-Niederbacher; ISBN 3-87051-653-4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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